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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불교와 유적
Ⅰ. 불교의 전래와 그 시기
원주불교의 전래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정이 가능할 것이다. 현재
확인되는 사료나 유물에 의한다면 원주지역에서 불교의 존재가 확인
되는 시기는 신라하대로부터 고려전기에 이르는 시기이다. 이 시기의
원주에는 명망 있는 고승과 대찰들의 존재가 확인되며, 당시 정세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적지 않은 사료를 통해
서 원주불교의 양상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낼 정도의 영향력을 갖추고 있
었다는 것은 이미 그보다 훨씬 전에 이 지역에 불교가 전래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원주지역의 불교 전래는 신라하대보다는 훨씬
빠른 시기로 추정된다. 이 점은 원주지역의 폐사나 현존 사찰에 얽힌
창건 연기설화들이 통일신라 초기 문무왕대의 의상대사를 언급하고
있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그러나 의상과 관련된 연기설화들이 원주불교의 최초 전래를 의미
하는 것은 아니다. 원주의 지정학적 조건상 그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원주지역에 불교가 전래되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의상과 관
련된 사찰 창건 연기설화는 오히려 신라의 삼국통일 이후 원주지역
에서 일어난 불교사적 변화를 보여주는 것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
각된다.
원주의 지리적 입지는 그러한 사실을 확인하는데 중요한 근거가 되
므로 간단히 지리적 입지와 역사적 연 을 제시하기로 한다.